[중앙일보] 왕가슴이 그녀에게 남긴 것
스스로도 “나보다 내 가슴이 더 유명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왕가슴으로 이름을 날렸던 돌리 파튼. 올해 62세인 그녀는 얼마 전 예정되어 있던 콘서트 투어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큰 가슴이 척추에 무리를 주어 건강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152cm의 키에 40DD(국내기준 90E) 사이즈. 한때 그녀에게 유명세를 치르게 해주었던 효자 가슴이, 이제 그녀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무조건 크게? NO!
최근 몇 년간 여배우들의 노출이 유행처럼 이어져 왔고, 그에 따라 가슴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의상들이 유행해왔다. 이 때문에 가슴성형에 대한 일반인들의 수요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과거 가슴성형을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들 중에는 무조건 큰 가슴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본인의 체형 조건을 무시한 채,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경우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원하는 만큼 큰 가슴이 되었어도, 수술 전에 비해 두드러지게 큰 가슴 때문에 수술한 사실이 들통이 나는 경우나 보형물이 부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경우도 많이 있다. 정도가 심한 경우는 척추에 무리가 되기도 한다.
정원성형외과의 설철환 원장은 “가슴성형에 있어서 고려되는 요소로 키, 몸무게, 가슴둘레, 가슴크기, 흉골 끝에서 유두까지의 거리, 중심선에서 유두까지의 거리, 쇄골에서 유두까지의 거리, 가슴의 폭, 가슴의 높이, 가슴 밑 주름에서 유두까지의 거리, 유륜의 지름, 피부의 두께 등 20여 가지의 수치와 개인적인 취향 등을 감안해서 절개부위, 보형물을 삽입할 층, 보형물의 종류, 지름, 높이, 크기(cc)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어떤 수술이든 같은 수술일 수 없다”고 말한다.
현명한 그녀의 이유 있는 선택!
또 다른 할리우드 여배우 드류 베리모어의 일화는 내 몸에 맞는 자연스러운 가슴의 비결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그녀는 20살이 되기 전에 가슴축소수술을 받은 바 있어 화제를 모았는데,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거대한 가슴을 그대로 두었다면 건강에 치명적이었을지도 모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제 크기만 키우는 가슴성형의 시대는 갔다. 정작 중요한 것은 큰 가슴보다 본인의 체형에 꼭 맞는 맞춤형 가슴성형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